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항암치료
- 알맹상점리스테이션
- 마름모출판사
- 관계전문가
- 호주퍼스
- 피앤지해충
- 공황장애
- 위로와공감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 당신이옳다정혜신
- 성인용포대기
- 공감대화
- 아주정상적인아픈사람들
- 해풍퇴치기
- 소세포폐암
- 당근마켓
- 김지윤소장
- 모녀의세계
- 암환자정신건강
- 항암
- 디지털노마드
- 암환자보호자
- 돌아가신아빠
- 폐암환자이사
- 소세포폐암확장기
- 아빠목소리
- 감로차
- 전자파리채
- 당신이옳다
- 사별가족
- Today
- Total
목록분류 전체보기 (28)
위로와 공감 by 빨간팬더
식구들 중 가장 열이 많아서 그런지 모기에 잘 물리는 편 그래서 작년 여름 내돈내산으로 마련했던 피앤지 해충퇴치기 올해 여름에는 모기가 별로 없어서 쓸 일이 거의 없었고 가을모기가 극성인 요즘 몇 번 사용해봤지만 전자모기향에 비해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그냥 당근마켓에 올렸는데 며칠 만에 바로 팔렸다 잘 때 밝은 거 싫어하는 사람 비추 잠귀 밝은 사람 비추 날파리라도 잡으면 타닥 소리에 잠이 깬다; 캠핑용은 몰라도 실내용으론 부적합한듯
엊그제 결국 당근마켓에 올리면서 마음이 심란했다 아버지의 소세포폐암 마지막 항암제였던 탁솔항암을 하는 동안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코에 끼우고도 숨이 너무 차서 빌라 2층 계단 오르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 때 당장 엘베 있는 곳으로 이사갈 수도 없고 계단이 좁아 들것도 못 들어다고 그냥 업으려니 아빠 팔에 힘이 없어서 버티지를 못하고 그래서 급히 주문했던 게 이 성인용포대기 다용도 포대기 스트랩, 슬링이라고도 부르는 이 제품으로 어떻게든 아빠를 계단 오르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택배가 도착하기도 전에 급하게 집 근처 2차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영영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입원 다음날 신촌세브란스 보호자진료에서 항암중단이 확정됐고 2차병원에서 3주 동안 호스피스 대기를 하다가 멀리 안양에 있는 호..
힘든 처지의 사람에겐 공감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공감이 동조는 아니다. 그의 마음이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받아주더라도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 네가 얼마나 힘들어서 이러겠냐고 그 감정은 이해하지만 그 감정의 이유까지 모두 긍정해선 곤란하다. 아이의 힘든 마음은 알아주지만 아이의 요구는 끝까지 들어주지 않아야 할 때가 많다. 그래야 아이가 제대로 큰다. 공감은 당연히 만능이 아니다. 많은 경우 공감은 선택적이기 쉽다. 공감은 힘이 세지만 함정을 숨기고 있다. 내가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는 순간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마음을 닫고 있을지 모른다. 상대가 힘들 수 있음을 인정하고, 힘드니까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었..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큰 병원을 찾았던 그 날 나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는 낯선 의사 선생님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열 수도, 부술 수도 없을 것만 같은 벽에 부딪힌 것만 같았던 그날의 기억은 나를 더욱 더 깊이 내 안으로만 파고들게 했다. 그 후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곪아버린 내 안의 상처를 누군가에게 꺼내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내 곁에 있던 이들도 답답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집중하고 깊이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 하루에도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야했을 그 젊은 의사 선생님에게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트라우마 피해자들은 자신을 환자가 아닌 고통받는 사람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 특별한 욕심도 아니다. 전문가라면 습..
나에게 하는 말이 모르는 사이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툭툭 튀어나오게 마련이라는 구절이 너무나도 깊이 마음에 닿았다. 예전에 베스트셀러였던 자존감수업의 저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윤홍균 원장님의 사랑수업이라는 책 이 책의 부제는 바로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것인가' 자존감도 중요하지만 자존감을 좌우하는 핵심은 바로 사랑 감정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사랑하면서도 싸움과 갈등을 반복하는 사람이 바로 나인데 ㅠ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해결책을 찾아내 마음의 힘을 회복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소개 되어 있었다. 연인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이 관계, 그리고 나와 나 자신의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 주고 받는 사랑의 경험이 우리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
말기암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간지 어느덧 1년이 되어 간다. 암세포와 싸우고 있는 아버지에게 항암치료보다 방사선치료보다 더욱 두려운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세상과의 단절과 대화의 부재가 아닐까? 누구나 외로운 코로나19 시대라지만 이 시국에 중증호흡기질환 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보다 더욱 외로운 일일 것 같다. 큰 딸로서, 그리고 나 또한 환자로서 아버지와의 정서적, 감정적 대화가 익숙치 않고 많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많이 후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소소하게 공부를 시작했다. 마음과 대화를 공부하다 보면 아버지를 위로하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나와 대화하게 될 한 영혼을 위로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밀리의서재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정혜신 박사님의..
장마가 시작되었다 근데 아무래도 이제 비오는 날이 좋아진 것 같아 난 어릴 때부터 은근 비를 몰고 다니는 여자(아메온나)였는데 믿음도 없는 초딩이 소풍 전날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보며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언제부터인가 그냥 마음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며 빗소리를 즐기거나 젖어도 괜찮은 옷과 신발로 단장을 하고 투명한 우산 하나 들고 느릿느릿 빗속을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지 비오는데 바람까지 거세게 부는 퍼스에 비하면 한국의 비오는 날은 그저 감사할따름 퍼스 처음 가서 바람에 부러진 우산만 해도 도대체 몇 개인지 ㅋㅋ 물론 퍼스에도 이렇게 잔잔히 비내리는 날이 가끔씩 있기는 있음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고 이사가 너무나도 익숙한 내 인생에 손꼽힐 만큼 힘들었던 이사 그런데 이 동네 이사온 지가 벌써 2주차라니?? 시간의 속도가 점점 더 어마무시하다 이사를 왔더니 동네친구가 생겼다 퍼스워홀 때 만난 귀한 동생 이 친구가 퍼스에서 처음 다니게 된 교회가 우리 교회였고 내가 퍼스에서 처음 복음을 전한 사람이 이 친구여서 여러모로 내 삶에 의미가 많은 동생인데 내가 한국으로 돌아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도 연락을 자주 못하고 지내다가 이번에 이사온 집에서 꽤나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문득 생각나서 주일 낮에 연락했다가 급 추진된 동네카페에서의 만남 동네친구가 생기니 마음 한 켠이 부쩍 든든해졌다 근데 아무리 오랜만이어도 그렇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네 시간 수다라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