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공감 by 빨간팬더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받아주지 않는다는 말 본문

위로와 공감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받아주지 않는다는 말

빨간팬더 2021. 6. 1. 00:46

힘든 처지의 사람에겐 공감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공감이 동조는 아니다. 그의 마음이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받아주더라도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 네가 얼마나 힘들어서 이러겠냐고 그 감정은 이해하지만 그 감정의 이유까지 모두 긍정해선 곤란하다. 아이의 힘든 마음은 알아주지만 아이의 요구는 끝까지 들어주지 않아야 할 때가 많다. 그래야 아이가 제대로 큰다.

공감은 당연히 만능이 아니다. 많은 경우 공감은 선택적이기 쉽다. 공감은 힘이 세지만 함정을 숨기고 있다. 내가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는 순간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마음을 닫고 있을지 모른다. 상대가 힘들 수 있음을 인정하고, 힘드니까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었겠지 하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과 그 행동이 괜찮다고 말하는 것, 계속 그래도 된다고 믿게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행동에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받아주지 않는다는 말.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결에 맞춰 섬세하게 행동하는 것 말고는 힘든 사람의 곁에 오래 머물 방법이란 없다. 악마만 디테일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천사도 디테일 안에 숨어 있다. 그래서 천사를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


출처 : 서천석 박사님 페이스북



공감하면서도 동조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 어렵다..

항암 투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짜증이 늘어가는 아빠가 안타까우면서도 다 받아주기에는 내 마음이 그리 튼튼하지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