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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디터 출신 빨간팬더도 결국 밀리의서재 다운받음

빨간팬더 2020. 4. 4. 23:25

 

원래도 집순이이기는 하지만 일부러 더 집콕해야 하는 요즘

얼마 전 미루고 미루던 밀리의서재 가입을 했어요


소설가 김영하 선생님의 한 구절처럼 동굴에 틀어박혀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요즘이니까 말이죠

이럴 땐 에너지를 아끼면서 진득하게 책을 좀 읽어줘야 하는데..

지금 살고있는 집의 가장 큰 장점이 도서관이 가깝다는 것인데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을 폐쇄한지도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고..

읽은 책 여러 번 읽는 거 좋아하기는 하지만 낯선 새책에 대한 목마름도 있고.. 펼쳐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새책을 훌쩍 주문하는 건 좀 부담되고.. 뭐 이런저런 핑계가 결국은 전자책에 손을 내밀게 하네요

책을 만들던 사람인 저는 종이책의 물성에 은근 애착이 많은 사람이라서 한국서점 하나 없는 호주 퍼스에서 6년이나 지내면서도 이북리더기를 마련하지 않고 버텼었거든요

한인커뮤니티에서 중고도서를 구입해서 읽고 또 읽고 쉐어하우스 옮길 때도 캐리어에 이고 지고 쟁이고 어쩌다 호주도서관에서 한글책 발견하면 완전 반가워하고

암튼 디지털노마드에 어울리지 않게 종이책에 대한 고집이 좀 있었어요 제가

 

예전에 리디북스에서 무료 ebook 같은 거 좀 보기는 했었는데 영 제 스타일이 아닌 거 같아서 앱 다시 지우고 그랬는데.. 저도 결국 밀리의서재 회원이 되었네요

밀리의서재 한달 무료라고 하니까 몇 권 읽어보고 요즘 대세라는 오디오북도 좀 들어보고 멤버십을 이어갈지 말지 결정하려구요

요즘 무슨 책이 인기인지도 잘 몰라서 일단 메인화면 훑어보다가 눈에 띄는 책 하나 골라서 들어봤어요

이건 오디오북은 아니고 그냥 저자랑 같이 수다떠는 라디오 느낌?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제목이랑 일러스트랑 표지컬러가 찰떡이라서 ㅎㅎ 요즘 워낙 피로사회라서 그런지 이런 책이 은근 인기가 많더라고요

저도 워낙 경쟁이 심한 한국사회에 지쳐 도망갔던 사람이라 이런 소재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표지 하단에 웅진지식하우스 로고 없었으면 무슨 독립출판물인줄 ㅋㅋ 이런 스타일 마음에 들어요

근데 오디오가 유튜브처럼 쭉 이어져있지 않고 중간중간 파트별로 뚝뚝 끊기면서 넘어가는 건 무슨 의도인 건지 잘 이해가 ^^; 암튼 라디오 듣늗 기분으로 가볍게 들어본다음 책도 읽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