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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인 아빠와 함께 산책

빨간팬더 2020. 4. 8. 08:17

올해 2월에 폐암 판정을 받으신 아부지

폐암 4기에 해당하는 소세포암 확장기로 급격하게 퍼지는 암이라서 이미 간과 척추를 넘어 두개골까지 전이됐다는 검사결과를 듣고 슬퍼하고 고민할 겨를도 없이 입원상태에서 바로 항암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암이 시작되면서부터 아빠의 일상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일상에는 큰 변화가 있었어요

가족 모두의 관심이 아빠의 건강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별안간 환자가 되어버린 아빠도, 보호자가 되어버린 우리도 모든 시선이 아빠를 향해 있습니다


항암에는 체력과 면역력이 관건이라고 해서 날씨와 스케줄이 허락하는 한 매일 오후마다 산에 올라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쬡니다

확실히 이렇게라도 운동을 하시고 오는 날에는 입맛도 좀 회복이 되고 얼굴빛도 좋으신 것 같더라고요

매일매일 함께 걷지는 못하지만 이틀에 한 번 이상은 같이 걸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엄마가 같이 가지 못하시는 날에는 제가 꼭 동행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아직은 컨디션이 많이 나쁘지 않다고 해도 혼자 가시게 하는 건 아무래도 불안해서요

이미 뼈전이가 상당히 진행돼서 경사가 급한 곳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려도 워낙 등산에 욕심이 많은 분이라 자꾸 새로운 곳 가파른 곳을 오르고 싶어 하셔서^^;

벌써 두 번째 항암치료가 지나가네요

지금까지처럼 잘 견디셔야 해요 아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