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항암치료
- 마름모출판사
- 알맹상점리스테이션
- 김지윤소장
- 해풍퇴치기
- 성인용포대기
- 아주정상적인아픈사람들
- 항암
- 사별가족
- 암환자보호자
- 모녀의세계
- 디지털노마드
- 암환자정신건강
- 돌아가신아빠
- 소세포폐암확장기
- 관계전문가
- 아빠목소리
- 공감대화
- 당신이옳다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 공황장애
- 위로와공감
- 폐암환자이사
- 소세포폐암
- 당근마켓
- 당신이옳다정혜신
- 감로차
- 피앤지해충
- 호주퍼스
- 전자파리채
- Today
- Total
목록암환자보호자 (2)
위로와 공감 by 빨간팬더
엊그제 결국 당근마켓에 올리면서 마음이 심란했다 아버지의 소세포폐암 마지막 항암제였던 탁솔항암을 하는 동안 휴대용 산소발생기를 코에 끼우고도 숨이 너무 차서 빌라 2층 계단 오르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 때 당장 엘베 있는 곳으로 이사갈 수도 없고 계단이 좁아 들것도 못 들어다고 그냥 업으려니 아빠 팔에 힘이 없어서 버티지를 못하고 그래서 급히 주문했던 게 이 성인용포대기 다용도 포대기 스트랩, 슬링이라고도 부르는 이 제품으로 어떻게든 아빠를 계단 오르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택배가 도착하기도 전에 급하게 집 근처 2차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영영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입원 다음날 신촌세브란스 보호자진료에서 항암중단이 확정됐고 2차병원에서 3주 동안 호스피스 대기를 하다가 멀리 안양에 있는 호..
힘든 처지의 사람에겐 공감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공감이 동조는 아니다. 그의 마음이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받아주더라도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 네가 얼마나 힘들어서 이러겠냐고 그 감정은 이해하지만 그 감정의 이유까지 모두 긍정해선 곤란하다. 아이의 힘든 마음은 알아주지만 아이의 요구는 끝까지 들어주지 않아야 할 때가 많다. 그래야 아이가 제대로 큰다. 공감은 당연히 만능이 아니다. 많은 경우 공감은 선택적이기 쉽다. 공감은 힘이 세지만 함정을 숨기고 있다. 내가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는 순간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마음을 닫고 있을지 모른다. 상대가 힘들 수 있음을 인정하고, 힘드니까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