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위로와공감
- 알맹상점리스테이션
- 관계전문가
- 당신이옳다정혜신
- 암환자보호자
- 마름모출판사
- 감로차
- 당신이옳다
- 돌아가신아빠
- 공감대화
- 소세포폐암확장기
- 전자파리채
- 성인용포대기
- 소세포폐암
- 폐암환자이사
- 당근마켓
- 항암
- 아빠목소리
- 사별가족
- 암환자정신건강
- 호주퍼스
- 아주정상적인아픈사람들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 모녀의세계
- 공황장애
- 김지윤소장
- 디지털노마드
- 해풍퇴치기
- 항암치료
- 피앤지해충
- Today
- Total
목록공감대화 (3)
위로와 공감 by 빨간팬더
힘든 처지의 사람에겐 공감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공감이 동조는 아니다. 그의 마음이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받아주더라도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 네가 얼마나 힘들어서 이러겠냐고 그 감정은 이해하지만 그 감정의 이유까지 모두 긍정해선 곤란하다. 아이의 힘든 마음은 알아주지만 아이의 요구는 끝까지 들어주지 않아야 할 때가 많다. 그래야 아이가 제대로 큰다. 공감은 당연히 만능이 아니다. 많은 경우 공감은 선택적이기 쉽다. 공감은 힘이 세지만 함정을 숨기고 있다. 내가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는 순간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마음을 닫고 있을지 모른다. 상대가 힘들 수 있음을 인정하고, 힘드니까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었..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큰 병원을 찾았던 그 날 나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는 낯선 의사 선생님 앞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열 수도, 부술 수도 없을 것만 같은 벽에 부딪힌 것만 같았던 그날의 기억은 나를 더욱 더 깊이 내 안으로만 파고들게 했다. 그 후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곪아버린 내 안의 상처를 누군가에게 꺼내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내 곁에 있던 이들도 답답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집중하고 깊이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 하루에도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야했을 그 젊은 의사 선생님에게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트라우마 피해자들은 자신을 환자가 아닌 고통받는 사람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 특별한 욕심도 아니다. 전문가라면 습..
말기암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간지 어느덧 1년이 되어 간다. 암세포와 싸우고 있는 아버지에게 항암치료보다 방사선치료보다 더욱 두려운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세상과의 단절과 대화의 부재가 아닐까? 누구나 외로운 코로나19 시대라지만 이 시국에 중증호흡기질환 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보다 더욱 외로운 일일 것 같다. 큰 딸로서, 그리고 나 또한 환자로서 아버지와의 정서적, 감정적 대화가 익숙치 않고 많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노력이라도 하지 않으면 많이 후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소소하게 공부를 시작했다. 마음과 대화를 공부하다 보면 아버지를 위로하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나와 대화하게 될 한 영혼을 위로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밀리의서재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정혜신 박사님의..